씨티팝(City Pop) 이야기와 추천 곡 - Plastic Love/가까이 하고 싶은 그대/사랑이 떠나려 할 때/숙녀/Soda City Funk

2020. 12. 5. 11:19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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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씨티팝'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70~80년대 일본에서 시작해 북미와 유럽으로 퍼져나간뒤

서서히 인기가 떨어지며 잊혀지고 있던 장르인데요.

 

2010년대 중반에 접어들며, 이 음악들이 '세련된 음악'이라는 재평가를 받으며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이러한 '씨티팝'의 간략한 소개와 추천곡 몇 곡 남겨보겠습니다.

 

 

씨티팝(City Pop) 이야기

 

'Plastic Love'를 부른 타케우치 마리야의 남편 야마시타 타츠로의 1982년 앨범 'FOR YOU'의 커버

 

1970~80년대 일본은 엄청난 경제 성장을하며, 발전을하고 있던 시기였습니다.

더불어 사람들의 문화수준은 나날이 높아져 갔고, 서구권의 문화들도 물밀듯이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이러한 분위기가 절정에 달하던 1980년대 일본에서는 재즈, 펑크, 디스코와 같은

서양의 음악 장르들을 기존 일본 가수들에게 접목하기 시작하였는데요.

 

그 과정에서 신디사이저와 같은 전자악기들을 기반의 그루브한 느낌을가진

새로운 장르의 곡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노래는 낭만적이고 희망적인 분위기의 곡들이 많았고, 주로 대도시에서 유행했죠.

 

오늘날 씨티팝하면 가장 유명한 타케우치 마리야의 'Plastic Love'도

바로 이 당시 1984년도에 나온 곡입니다.

 

타케우치 마리야 - 'Plastic Love(1984)'  (2019 Short ver. 뮤비) 

발매 된 지 30년도 넘은곡이 갑자기 뮤직비디오가 나오게 된 이유는 재평가와 역주행 때문이죠.

 

1984년 노래와 2019년 영상이 어쩜 이렇게 절묘하게 맞을 수 있을까요?

 

영상의 댓글을 보면 외국인들 반응도 재밌는데요.

'어릴적 라디오에서 매일 듣던 음악이다.'

'수십년이 지나서 들으니 정말 세련되었다'

'예전엔 일본노래인지도 모르고 들었는데, 지금보니까 일본 노래였네'

 

어릴적 많이 들어본 곡이라는게 서양인들의 반응입니다.

 

서양에서 넘어온 디스코, 재즈, 펑크가 동양으로 넘어와 재해석되어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게 된 것이었죠.

 

이러한 씨티팝은 미국과 유럽뿐만 아니라 한국으로도 건너왔는데요.

당시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하셨던 가수 '나미'씨의 곡들에서도

씨티팝의 느낌을 많이 받을 수 있습니다.

 

나미 - '가까이 하고 싶은 그대(1992)' (미술관 옆 동물원 MV)

영상도 음악도 너무나도 감성 있다.

 

요즘 곡을 옛날 영상에 입힌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세련된 느낌의 음악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영상의 영화가 1998년에 제작되었고 노래는 그보다 6년전인 1992년에 발매 된 곡입니다.

 

당시 발매 후 앨범활동을 거의 하지못해 소리소문없이 묻혀버렸지만

2010년이후 씨티팝 장르가 알려지기 시작하며,

우리나라에도 이런 노래가 있었다는게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당시 활동하던 여러가수들이 자신들의 음악에 씨티팝의 느낌을 녹여냈었는데요.

그중에서도 '원더걸스'가 2015년 발매 한 'Reboot' 앨범은 발매 당시보다

오히려 지금 더많이 회자되며, 씨디팝 띵곡들이 모여있는 앨범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원더걸스 - '사랑이 떠나려 할 때(2015)'

 

타이틀 곡 'I Feel You'외에도 'John Doe', '사랑이 떠나려 할 때'등 좋은노래가 너무나도 많은 'Reboot' 앨범

 

 

'Reboot' 앨범 이후 원더걸스의 '유빈'은 더욱더 복고스럽게, 더욱더 씨티팝 느낌을 살려

솔로 앨범 '숙녀'를 출시하게 되는데요.

발매한지 2년이 지난 지금 조회수가 1000만이 넘어가며,

외국인들 댓글이 끊이질 않는 이유를 한번 확인해 보시죠.

 

 

유빈 - '숙녀(2018)'(뮤비)

 

홀리몰리 이게 씨티팝이란 것인가?

 

그렇다면 현재의 씨티팝은 지금 어떻게 발전하고 있을까요?

 

베이버웨이브(Vaporwave) 장르와 애니메이션 영상이 결합해 아래와 같은

'복고 같지만 요즘 노래 같은' 느낌의 노래들이 만들어 지고 있습니다.

 

람다람 - 'Soda City Funk(2019)'(뮤비)

조회수 2400만 실화?

 

2020년 지금도 여전히 '씨티팝'은 인기있고

백예린, 윤종신과 같은 가수분들이 꾸준히 곡들을 내고 계시는데요.

얼마전 출시한 BTS의 'Dynamite' 뮤직비디오 영상에서도 과거 시티팝의 향기를 느껴 볼 수 있습니다.

 

 

 1982년 발매한 야마시타 타치로의 'FOR YOU' 앨범 커버(왼쪽)과 2020년 발매한 BTS의 'Dynamite' 뮤직비디오 속 한장면

 

오늘 들으신 곡들이 마음에 드셨다면

소개해드린 곡들 이외에도 수많은 씨티팝 명곡들이 많으니 한번 찾아 들어 보시는건 어떨까요?